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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소된 가톨릭 신부, 행방 묘연 논란

 

 

 

조리엣 교구 네스토르 산체스 신부 성폭행 소송과 교구 대응에 쏠린 시선


미국 일리노이주 조리엣 가톨릭 교구 소속 네스토르 산체스 신부가 성폭행 혐의로 민사소송을 당한 가운데, 법원 서류 전달조차 이뤄지지 않을 만큼 그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문제는 단지 신부 개인의 소재 불명에 그치지 않는다. 교구는 소송 사실이 알려진 뒤에야 뒤늦게 직무 정지를 발표했지만, 본당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그가 주임신부로 표시돼 있었고 연락처도 남아 있었다. 

이번 사건은 성폭행 의혹 자체뿐 아니라, 가톨릭 교구가 이런 사안을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고 있는지 다시 묻게 만든다.


네스토르 산체스 신부는 어떤 혐의로 피소됐나


소송은 조리엣 교구와 네스토르 산체스 신부를 상대로 제기됐다.원고는 듀페이지 카운티에 거주하는 여성으로, 소송 과정에서 제인 도(Jane Doe)라는 가명 사용 허가를 받았다. 그녀는 쇼어우드의 홀리 패밀리 가톨릭교회에서 교구 직원으로 일했다고 한다. 


소장에 따르면 산체스 신부는 2019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홀리 패밀리 본당에 배치됐고, 이후 다른 본당으로 이동한 뒤에도 원고에게 문자와 전화로 업무 관련 지시를 계속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한다.원고 측은 그가 성직자, 고해신부, 영적 조언자, 교구 내 상급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복종을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은 어디서 발생했다고 주장되나

소송에 따르면 2024년 7월 2일 산체스 신부는 원고에게 해멀 우즈(Hammel Woods) 숲 보호구역에서 만나자고 지시했다. 이 장소는 원고의 직장과 가까웠고, 과거에도 만난 적이 있는 곳으로 적시됐다. 

원고 측 설명에 따르면, 그는 사람이 많은 입구가 아니라 차량 문을 잠근 뒤 더 깊숙한 외진 장소로 원고를 데려갔고, այնտեղ
서 원고의 의사에 반해 성폭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한다.원고는 즉시 법 집행 기관에 신고했고, 이로 인해 형사 수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또 교구 인사 담당자의 권유로 교구 측에도 신고했다고 소장에 적혀 있다. 


조리엣 교구는 어떻게 대응했나

보도에 따르면 교구는 이 소송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뒤에야 공식 입장을 내고,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산체스 신부의 사목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드러난 장면은 더 불편하다.팩스턴의 세인트 메리 성당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산체스 신부가 주임신부로 소개돼 있었고, 사진과 전화번호도 남아 있었다. 보도 시점에 해당 번호로 전화했을 때도 일반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됐다고 한다. 

즉 교구는 “직무 정지”를 발표했지만, 외부에서 보기에 실제 조치가 얼마나 분명하게 이행됐는지는 의문이 남는 셈이다.


왜 ‘행방 묘연’ 논란까지 나왔나


이번 사건이 더 커진 이유는 법원 소환장 전달 과정 때문이다.윌 카운티 보안관 측은 산체스 신부에게 민사소송 서류를 전달하려 했지만, “성실히 수색했으나 피고를 찾을 수 없다”고 법원 문서에 적었다. 또 “두 차례 시도했지만 현재 거주자가 더 이상 이 주소에 없다고 했다”고 기록했다. 


서류 전달을 시도한 장소는 팩스턴의 본당 사목센터 주소였는데, 바로 그곳은 본당 웹사이트상으로 여전히 산체스 신부와 연결된 장소였다.이 때문에 사건은 단순 소송을 넘어, 
교구가 실제로 그를 어디까지 관리하고 있었는가, 그리고 의혹을 받는 성직자의 위치와 사목 상태를 얼마나 명확히 통제하고 있었는가라는 의문으로 번지고 있다.


원고는 왜 교구의 내부 판단도 문제 삼았나


소장에서 원고 측은 교구의 내부 조사 결과도 강하게 비판했다.교구 인사 담당자는 올해 3월 4일, 교구가 “상호적이고 부적절하지만 합의된 행동”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으며 산체스의 행동이 괴롭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알렸다는 것이다. 


원고 측은 이 결론이 사실상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산체스를 보호한 셈이라고 주장했다.또한 그 판단은 산체스의 부인 외에 별다른 증거에 근거하지 않았고, 교구의 내부 고발자 보호 및 보복 금지 정책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 대목은 사건의 무게를 더 키운다.피해 주장 자체뿐 아니라, 신고 이후 교구가 누구의 말을 더 신뢰했는가 하는 문제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소송에는 어떤 혐의가 담겼나


이 소송은 단순 성폭행 주장 하나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소장에는 부실 감독, 성희롱, 보복, 신의성실 의무 위반, 계약 위반, 폭행·성폭행, 고의적 정신적 고통 유발 등 여러 청구가 포함돼 있다. 원고 측은 5만 달러를 초과하는 보상적 손해배상과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즉 쟁점은 신부 개인의 범행 의혹을 넘어, 교구가 그를 어떻게 감독했고, 신고 뒤 어떤 판단과 조치를 했는지까지 확장돼 있다.


사건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사건은 조리엣 교구 차원을 넘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보도 시점 기준으로 조리엣의 론 힉스 주교는 뉴욕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었고, 후임 체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소송 대응이 다음 지도부의 주요 과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합의 여부, 법적 전략, 산체스 신부의 향후 처리 모두가 남아 있는 문제로 언급됐다. 


결국 이번 사건은 한 신부의 개인적 일탈 의혹만으로 끝나지 않는다.교구가 의혹 제기 단계에서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소송이 공개된 뒤 얼마나 일관되게 조치했는지, 그리고 향후 성직자를 다시 사목 현장에 복귀시킬 가능성이 있는지까지 함께 묻게 만든다.


이번 조리엣 교구 소송이 남긴 쟁점



현재까지 이 사건은 법적 판단이 끝난 상태가 아니다.그러나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몇 가지 쟁점은 분명하다.성직자의 권위가 어떻게 개인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교구 내부 조사가 피해 주장보다 조직 방어 쪽으로 기울 수 있는지, 그리고 직무 정지 발표 뒤에도 실제 현장 정보가 얼마나 혼선 없이 정리되는지가 그것이다. 


특히 교구가 공식적으로 사목 중단을 밝혔음에도 본당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주임신부로 남아 있었다는 점, 소환장조차 전달되지 않을 만큼 소재가 불명확했다는 점은 이 사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앞으로 재판이 진행되면서 실제 사실관계가 더 드러나겠지만, 현재 단계에서도 교구의 대응 방식 자체는 이미 중요한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